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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성모성지- 빛과 건축이 어우러진 신비의 공간

by jbzip-photostory 2025. 4. 8.

1. 대칭 속에서 발견한 신성함

남양 성모성지 본당의 모습
천장의 틈 사이로 비추는 빛과 십자가의조화가 신비로운 메세지를 전달하는 느낌이다.

대칭은 아름다움을 느끼는 요소 중에 하나다. 건축에서 대칭이 강조될 때 그 공간은 더욱 경이롭게 느껴진다. 남양 성모성지 본당의 사진을 촬영할 때 나는 그 완벽한 대칭과 함께 빛이 만들어 내는 패턴에 매료되고 말았다.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반원의 곡선과 그 위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은 마치 초월적인 존재가 손을 뻗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남양 성모성지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성지라는 공간인 점을 강조하는 요소는 천장  중앙에 자리한 십자가였다. 어두운 실내에서 한 줄기 빛이 십자가를 비추는 순간, 마치 신의 존재가 이곳을 감싸는 듯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나는 이 장면을 담기 위해 피사체의 디테일들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촬영했다. 사진 속에 담긴 균형과 빛의 조화는 성지라는 공간이 주는 신성한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2. 어둠과 빛이 만들어낸 공간의 깊이

성당 내부의 긴 의자와 천장에서 빛이 들어오는 빛
성당 내부의 긴 의자와 천장의 틈 사이이로 내려오는 빛을 담았다.

이 사진은 내부 공간을 담은 사진이다. 긴 의자들이 규칙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모습과 위에서 내려오는 천장의 구조가 매우 인상적이다. 마치 빛이  내부로 들어오면서 어둠과 조화를 이루며 공간을 더욱 신비롭게 만드는 듯했다. 이곳에 들어왔을 때 빛이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느낄 수 있었다. 

빛이 천장 틈새를 따라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는 성스러운 기운처럼 보였다. 어두운 내부에 길게 이어진 나무 의자들은 그  자체로도 공간의 깊이를 강조하고 있지만, 나는 더욱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약간 낮은 시선에서 천장의 빛에 비중을 더 두었다. 그 결과 공간은 압도적인 느낌을 주었고, 원근감을 강조함으로써 빛과 선의 형태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이 사진을 통해 나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빛이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사진이 단순한 건축 사진이 아니라 남양 성모성지의 공간이 담고 있는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하고 그 느낌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3.자연과 조화된 현대적 성당

남양 성모성의 외경
대칭적 조화의 아름다움을 가진 남양 성모성지

남양 성모성지의 외경을 촬영했다. 마치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듯한 이 성당의 아름다움은 강한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며 서 있었다.

나는 이 성당을 처음 마주 했을 때, 그 독특한 실루엣과 웅장한 분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특히, 겨울의 설경과 대비되는 빨간 벽돌 건물의 색감이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이 성당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순례지 중 하나인 남양 성모성지로, 건축가는 매향리 평화 기념관을 건축한 마리오 보타다. 마리오 보타는 빛과 공간의 조화를 강조하는 현대 건축의 거장으로 이 성당을 설계하며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신앙적 의미를 건축으로 표현해 냈다고 한다. 

하얀 눈 위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성당의 존재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성당의 정면에서 담은 대칭적 구도를  생각해서 촬영했고, 주변의 나무와 사람들을 프레임에 안에 배치해서 공간의 스케일을 표현하고자 했다. 남양 성모성지의 성당은 전통적인 성당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현대적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성지의 신성한 분위기는 그 이상으로 느껴졌다. 나는 이를 강조하기 위해 늘  그렇듯이 흑백의 사진을 생각했다. 덕분에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건축물의 형태와 빛의 본질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촬영 팁: 성당과 건축물을 효과적으로 촬영하는 방법

1. 대칭을 활용하자-성당과 같은 종교 건축물은 대칭 구조가 강조된 경우가 많다. 중앙에서 촬영해 균형 잡힌 구도를 만들면 더욱 웅장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2. 자연광을 적극 활용하자- 성당 내부에서는 인위적인 조명보다 공간의 자연적인 빛과 자연광을 활용하는 것이 공간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효과적이다. 빛이 들어오는 창문이나 틈을 관찰하자.

3. 흑백 촬영을 생각하자 - 나의 주관적 생각이다. 흑백은 건축물의 형태와 명암의 대비를 극대화 하고 싶다면 흑백으로의 이미지를 생각해     보자. 색이 사라지면 구조적 아름다움과 빛의 흐름에 집중할 수 있다.
4. 넓은 화각과 클로즈업의 앵글 사이즈를 생각하자- 건축물 전체의 모습을 담는 넓은 화각과 디테일을 강조하는 클로즈업을 함께 활용하면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빛과 공간이 만들어낸 특별한 순간

이 세 장의 사진은 단순한 건축 사진에서 벗어나 공간이 만들어 내는 감정을 촬영해 보고 싶었다. 빛은 단순한 물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와 의미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특히, 신성한 분위기의 공간에서 빛이 극적으로 활용되면, 그 자체로 신비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건축물들이 얼마나 깊은 이야기와 감정을 담고 있는지를 사진을 통해 표현한다는 자체도 아주 흥미로운  작업이다. 이곳 남양 성모성지의 대칭적 구조의 안정감, 빛이 만들어 내는 신비로움, 그리고 공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조화! 이런 건축물과 공간이 만들어 내는 감동을 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