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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평화 기념관과 마리오 보타의 건축미학: 빛과 공간의 대화

by jbzip-photostory 2025. 4. 16.

상처를 기억하는 공간, 매향리 평화 기념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매향리 평화 기념관은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이곳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폭격 훈련장으로 사용되어 지역 주민들이 오랜 기간 고통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제 그 상처를 치유하고 기억하기 위한 평화 기념관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매향리 평화 기념관의 건축적 특징은 단순함 속에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간이 주는 무게감, 그리고 빛의 활용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경험하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매향리 평화 기념관 외부의 독특한 기하학적 패턴과 형태를 담은 사진
강한 대비로 매향리 평화 기념관의 공간감을 담았다.

사진 이야기: 건축을 담는 시선

매향리 평화 기념관을 사진으로 촬영할 때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는 빛과 구조물의 조화라 생각한다. 매향리 평화 기념관의 건축물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자연광을 통해 공간의 느낌을 더욱 드라마틱한 분위기로 촬영할 수 있다. 추모탑의 위에서 들어오는 빛이 벽을 타고 흐르고, 하늘을 향하는 통로는 빛이 만든 위로의 터널을 연상케 한다.

이런 특징은 스위스 출신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건축적 언어와도 연결되는 듯하다. 마리오 보타는 기하학적인 단순함과 강렬한 구조의 아름다움을 활용해 공간이 흔적을 품어내는 듯하다. 마리오 보타의 건축은 빛과 그림자의 움직임 까지도 고려해 만들어진 거 같고,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특징이 있다. 매향리 평화 기념관 역시 이러한 건축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는 거 같다.

평화 기념관 주탑을 아래에서 촬영한 사진. 빛과 그림자가 만든 공간미.
주탑 내부로 스며드는 빛과 그림자가 공간을 디자인 하는 모습. 틈을 활용한 자연광을 이용해서 촬영

촬영 팁: 건축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방법

1.빛과 그림자의 흐름 포착하기

건축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빛이라 생각한다. 특정 시간대에 방문하여 빛이 공간에 스며드는 순간을 촬영하면, 더욱 극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른 아침: 부드러운 빛이 건물의 표면을  따듯하게 감싸는 시간.

해 질 무렵: 긴 그림자가 건물의 구조를 강조하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2. 기하학적 구도의 활용

마리오 보타가 건축한 매향리 평화 기념은 대칭과 강렬한 형태감이 특징인거 같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내가 고려하는 방법을 활용하면 좋을 거 같다.

▶ 원형, 삼각형, 직선 등 건축적 구조를 프레임 속에서 정돈해 보자.

로우 앵글 (밑에서 위를 향해 잡는 구도)을 촬영하여 건축물의 웅장함이나 스케일을 강조해 보자.

대칭 구도를 활용해 안정감 있는 구도로 이미지 구성을 해보자.

 

3.공간감을 살리는 촬영 방법

건축물의 크기와 공간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넓은 화각(광각렌즈)의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왜곡을  피하기 위해 촬영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물의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공간을 함께 촬영하면 시각적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다.

 

4. 디테일을 놓치지 말자

건축의 본질적인 감성은 작은 디테일에서 드러난다. 건물 외벽의 패턴, 빛이  스며드는 창의 형태, 시간에 따라 변하는 그림자의 움직임을 디테일하게 촬영하면 건축물의 깊이를 더욱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

매향리 평화기념관 : 빛과 공간이 주는 의미

마리오 보타는 "건축은 빛을 담아내는 그릇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건축의 개념을 넘어 공간이 감정을 담는 예술적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매향리 평화 기념관 역시 빛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드러내면서도, 치유와 희망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빛이 건물을 통과하는 방식은 이곳이 단순한 기념 공간이 아니라, 시간과 감정을 저장하는 장소임을 상기시킨다. 마리오 보타의 건축에서 볼 수 있는 단순함 속의 깊이가 이곳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공간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빛과 시간이 교차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감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