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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색이 만든 프레임- 성수동에서 마주한 순간

by jbzip-photostory 2025. 4. 12.

색과 그림자가 만든 새로운 시선

성수동 거리의 벽과 전신주 그림자가 조화를 이루는 추상적 이미지
강렬한 두가지 색의 벽과 하늘 그리고 그림자가 어우러진 추상적 이미지

 

이곳은 내가 성수동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몇 년 전부터 이 거리, 이 벽을 지나가는 순간들을 촬영해 왔다. 시간대와 계절에 따라 빛이 달라지고, 이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그리고 벽의 그림자와 함께 매 순간 흥미로운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단순한 도시의 한 부분이지만, 파란 하늘과 어울려 마치 추상적인 회화 작품처럼 촬영할 수 있었다. 현실의 요소들이 우연히 만나면서 만들어낸 또 하나의 멋진 공간이기도 하다.

빛과 구조가 만들어낸  추상적인 장면

이 모습을 처음 봤을 때, 마치 그림 한 점을 마주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강렬한 색의 조합과 빛의 대비는 단순한 거리 풍경을 넘어서 새로운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푸른  하늘은 파란색, 순백의 경계를 만드는 흰색, 그리고 강렬한 레드. 이 세 가지 색이 조화를 이루며 배경을 만들고 그 위로 전신주의 그림자가 규칙적이면서도 우연한 오선지의 선을 그려낸다.

이 장면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잠시라는 시간에 있었다. 빛의 방향이 조금이라도 달라졌다면, 혹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었다면, 이런 구도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시간 이 거리를 걷다가 본 이 장면은, 내가 오랫동안 성수동을 기록하며 기다렸던 순간 중 한 장면 이기도 했다.

성수동에서 발견한 성수의 새로운 얼굴

성수동은 빠르게 변화하는 곳이다. 오래된 공장과 창고가 개성있는 문화 공간과 카페로 변신하고, 골목 곳곳에 새로운 감성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빛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공간이다.

동네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빛은 그 안에서 다양한 장면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강한 햇빛이 쏟아지는 오후 시간대에는 평범한 거리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곤 한다. 이번 사진도 마찬가지다. 전봇대와 전깃줄이 만들어낸 그림자는 이곳의 풍경을 새롭게 하고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발견하는 것이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풍경도, 빛과 그림자를 통해 다시 바라보면 전혀 다른 공간이 되기도 한다. 성수동에서 마주한 이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 그 너머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들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촬영 팁- 거리의 빛과 그림자를 활용하는 방법

시간대 선택 : 그림자가 강렬한 순간을 포착 하려면 오후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좋다. 태양이 낮게 위치할 때 더 긴 그림자가 형성된다.
피사체와 태양의 방향 그리고 그림자가 닿는 곳에 따라 오전 오후 시간대를 선택하자!

프레이밍 : 수직, 수평선이 돋보이는 장면은 단순하지만, 좋은 구도를 연출할 수 있다. 선과 색이 교차하는 지점을 관찰하자!

노출 : 그림자의 대비를 위해 노출을 언더로 해서 색감을 더 깊게 만들어 보자!

우연의 기회를 포착하자 : 거리 사진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움직이는 요소가 프레임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우연을 예상하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컬러 : 강렬한 색 대비가 있는 장소를 관찰하고, 색과 그림자가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기다려 보자!

아스팔트에 고인 물에 비친 성수동의 거리
거리의 고인물에 비친 성수동으 추상적 거리 풍경

성수동 거리 사진  시리즈 - 첫번째 이야기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장소이고 가장 많은 사진들이  있기에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시리즈로 남겨볼까 한다. 
사람이 포함된 이미지도 있고, 이번처럼 오직 빛과 그림자만 담은 이미지도 있다. 
빛과 색, 그리고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또 다른 공간! 성수동의 이 장소에서 계속해서 발견할 수 있는 순간들을 촬영하며, 새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나갈 예정이다. 

성수동의 거리 사진 시리즈 두 번째는 어떤 장면이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