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다. 새로운 건물이 생기고 익숙했던 공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과거의 흔적이 남은 장소들, 그리고 그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감정이다. 성수동을 거닐다가 우연히 마주친 오래된 목욕탕 분위기의 굴뚝! 더 이상 하얀 연기를 내뿜지 않은 이곳은 시간 속에 멈춘 듯했다. 하늘 위에 구금 한 조각이 그 위를 덮으며 잠시나마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1. 순간의 마법 _ 성수동 목욕탕 같은 굴뚝과 구름
사진을 찍던 그 순간, 마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구름이었다. 구름이 굴뚝과 완벽하게 겹쳐지면서 마치 과거의 흔적을 되살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목욕탕이 활발히 운영되던 시절 굴뚝에서 피어오르던 뜨거운 연기를 기억하는 누군가가 이 사진을 본다면, 아마 잠시나마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굴뚝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위를 덮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연기가 아니다.
도시의 기억은 이렇게도 이어진다. 지금은 우연히 스쳐 간 구름 한 조각이 과거의 풍경을 되살리고 있지만 언제 가는 이 굴뚝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2. 시간의 흔적_벽면이 말하는 이야기
벽을 보면 그곳이 지나온 시간이 보인다. 바래버린 색과 남겨진 흔적들.
오래된 빨간 벽돌, 페인트가 벗겨진 자국들, 벽을 따라 길게 내려오는 균열의 모습들. 그 모든 것이 이 공간이 지나온 시간과 흔적을 말해주는 거 같다. 도시 속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건물이지만, 이곳 역시 언제 가는 사라질 것이다. 바랜 색과 균열의 흔적들이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설지 모른다. 하지만 사라지는 것들이 모두 잊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 그리고 사진으로 남겨 두는 한, 이곳 성수동은 계속해서 기억될 것이다.
3. 변화 속에서 기록하는 사진의 힘
성수동을 걷다 보면 옛 모습과 새로운 모습이 공존하는 장면들을 자주 마주한다. 새로 생긴 트렌디한 카페와 팝업 매장이 줄지어 생기고 있고, 그 사이에는 여전히 오래된 구두 공장과 작은 공장들이 남아 있다. 그런 장소들은 과거의 성수동을 기억하게 해주는 작은 선물이기도 하다.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는 사진 촬영 팁
1. 빛과 그림자를 활용하자 - 오래된 건물이나 건축물은 시간이 만든 질감을 가지고 있다. 측광을 활용하면 벽면의 균열이나 페인트가 벗겨진 흔적의 느낌을 강조하면 좋다.
2. 프레임 속 프레임 기법을 활용하자 - 창문, 문 틀, 골목을 프레임으로 삼아 사진을 촬영하면 공간감이 강조될 수 있다.
3. 사람의 흔적을 담아보자 - 완전히 비어있는 공간보다는 사람의 흔적이 보이는 순간을 담으면 더욱 감성적인 사진이 될 수 있다.
4. 흑백 촬영을 시도해 보자 - 컬러보다 흑백이 때로는 더 강하나 감성을 전달한다. 대비를 살려 오래된 건물의 분위기를 강조해 보자.
여러분이 기억하는 사라지는 공간은 어디 인가요?
혹시, 여러분도 성수동을 거닐다가 사라지는 공간을 발견한 적이 있나요?
혹은,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공간이나 장소가 있나요?
댓글로 여러분만의 공간을 소개해 주세요.
성수동의 감성적이 풍경과 거리 사진을 촬영해 왔고, 또 계속해서 촬영할 예정이니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