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의 색을 담다, 컬러가 주는 특별한 감각
나는 주로 흑백으로 사진을 촬영한다. 흑백은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강조해 본질적인 형태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이번 성수동의 사진은 흑백보다 컬러로 접근하고 싶었다. 가끔은 흑백 보다 컬러가 가진 매력에 빠져 보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성수동을 걷다 보면, 눈에 띄는 색들이 많다. 네온사인이 빛나는 간판부터 비비드 한 색감의 벽, 그리고 개성 넘치는 사람들의 스타일까지 이곳에서는 컬러가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거리의 개성과 느낌을 전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번 촬영에서 성수동의 색을 보는데 포인트를 두었다. 흑백으로 담았다면 놓쳤을지도 모를 색의 조화와 대비, 그리고 색이 만들어 내는 느낌을 그대로 담아봤다.
컬러로 구분되는 문들 - 선택의 순간
이 사진을 찍었을 때, 마치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세 개의 문은 각각 강렬한 색을 가지고 있었고, 검은 배경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1. 파란색 문은 차가운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강렬한 대비를 만든다.
2. 노란색 문은 따듯하고 활기찬 느낌을 주며, 시선을 끌어당긴다.
3. 분홍색 문은 감각적이면서도 독특한 존재감을 뽐낸다.
이 문들은 단순한 출입구가 아니라 마치 어떤 선택지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문을 열고 들어갈까? 문의 색에 따라 그 안에 공간도 전혀 다를 것만 같았다. 성수동에서 컬러는 공간을 분리하는 요소가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유도하고 있었다.
푸른 헬멧 - 포인트 컬러
이 사진에서 컬러와 흑백을 혼합해 표현했다. 배경과 피사체 대부분을 흑백으로 처리하고, 헬멧의 푸른색만을 강조했다.
푸른 헬멧의 색감은 단순한 보호장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반짝이는 헬멧을 텍스처는 메탈릭 느낌에 빛이 반사되면서 더욱 생동감 있는 느낌을 주는 거 같다. 사진을 찍을 당시, 외국인 여성은 바람을 맞으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헬멧에 바람결에 날리는 머리카락이 묘하게 대비되며 흐릿한 이미지 속에서도 표정과 함께 역동성이 살아난 거 같다. 성수동 거리에서 이런 강렬한 포인트 컬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도시의 풍경 속에서 튀는 색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고, 그 흐릿한 느낌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거리의 빨간 쇼핑카트 - 색이 만들어 내는 균형과 리듬
빨간색의 옷을 입은 일본인 관광객과 카트를 발견했을 때, 본능적으로 달려갔다. 거리의 자연스러운 통일감과 패턴, 리듬감을 담기 위해서다.
쇼핑 카트가 반복되는 형태로 정렬되어 있었고, 그 강렬한 빨간색이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빨간 쇼핑 카트가 나란히 줄지어 있고, 규칙적인 패턴을 만들고 있었다.
1. 배경의 간판과 사람의 붉은 옷이 카트의 색과 연결되며 균형 있는 구도를 형성한다!
2. 블루 톤의 벽이 빨간색과 대비를 이루며 강한 인상을 준다
이 사진에서 색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시각적인 리듬과 조화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수동은 이런 의도치 않은 컬러의 조화가 매력적인 곳이다.
컬러를 강조하는 촬영 팁
색을 강조하고 싶다면 먼저 주변 환경에서 특정 색이 반복되는지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 같은 색이 여러 패턴처럼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조화로운 구도가 완성된다. 또한 색의 대비를 이용하면 강렬한 인상을 담을 수 있다. 거리 촬영할 때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주목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색이 강한 옷을 입은 사람이 어느 배경을 지나갈 때 순간을 포착하면 의도하지 않은 조합을 촬영할 수도 있다. 자연광을 잘 활용하면 색의 선명도를 높일 수 있고, 흐린 날에는 부드러운 색이 강조됨으로 원하는 분위기에 따라 촬영하는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성수동에서 컬러를 마주하다.
성수동을 흑백으로 담았다면, 이곳의 색들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를 놓쳤을지도 모른다. 컬러는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촬영을 통해 나는 성수동에서 컬러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파란 문, 노란 문, 분홍 문이 선택의 순간을 의미하는 것처럼 거리의 푸른 헬멧과 빨간 쇼핑 카트는 각각 또 다른 감정과 흐름으로 담아봤다.
성수동을 걸으며 만나는 친구들은 어떤 색을 마주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