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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LCDC에서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낸 사진의 순간들

by jbzip-photostory 2025. 4. 9.

빛과 그림자가 재구성한 LCDC 성수의 공간

성수동을 거닐다 보면 눈에 익숙한 공간들을 마주치곤 한다. 하지만 같은 장소라도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변화 속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나의 걸음을 붙잡곤 한다. 성수동 LCDC도 그런 공간 중 하나의 장소이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치는 이곳이 특정 시간에 그림자가 내려앉을 때면 전혀 다른 분위기로 다가온다. 햇살이 벽을 가르며 만들어 내는 날카로운 삼각형의 그림자, 벽 위로 길게 드리운 나뭇가지의 실루엣, 그리고 그 안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이런 환경이 주는 장면은 단순한 거리 풍경을 초월한 하나의 순간적인 조형물처럼 보였다. 

성수동 LCDC의 벽에 드리운 나무 그림자와 공간을 지나가는 남성, 아이, 반려견
LCDC 성수의 벽면에 나뭇가지와 그 아래 서있는 가족과 반려견이 빛과 그림자 속에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수동 LCDC는 다양하나 브랜드와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공간이다. 세련된 외관과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지만,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과 그림자다.

건물 벽 위로 드리운 나뭇가지 그림자는 현실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고, 나무는 마치 벽에 새겨진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공간을 채우고 있는 거 같다. 사선의 그림자 아래 아빠와 아이, 그리고 반려견이 서 있는 모습은 하나의 장면이 되는 거 같다. 현실 속 인물과 그림자의 형태가 겹쳐지며 사진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순간이다.

프레임 속 우연한 조화

성수동 LCDC 의 마당을 옥상에서 바라 본 풍경.
성수동 LCDC 마당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다른 각도에서 이 공간을 바라보면 또 다른 느낌의 장면을 담을 수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본 LCDC의 마당은 삼각형의 그림자가 공간을 재단한 듯한 구도가 만들어 지기도 했다. 프레임 안에서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은 마치 연극의 무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이 모든 순간들이 우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자는 시간에 따라 변하고, 사람들은 잠깐 머물다 사라진다.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을 기록한 나는 LCDC의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성수동 LCDC에서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촬영 팁

이처럼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사진을 찍을 때 몇가지 팁을 적용하면 더욱 흥미로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1. 최적의 시간대를 선택 하자- 그림자가 강하게 드리우는 오후 3시 이후가 가장 좋은 시간이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드라마틱한  그림자를 담을 수 있는데, 계절별 해가 저무는 시간을 체크하면 좋겠다

2. 흑백 사진을 활용-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극대화하려면 흑백톤으로 만들어 보자.

   색이 사라지면 형태와 명암에 집중할 수 있어 더욱 강렬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3. 인물이나 사물을 프레임에 배치- 그림자만으로도 멋진 구성이 가능하지만, 인물이 포함되면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환경에 맞는 인물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렸다가 그 순간을 담아보자!

빛이 만든 또 하나의 공간

성수동 LCDC는 단순히 브랜드가 모인 공간이 모인 장소가 아니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의 형태, 그 속에서 어우러지는 사람들과 사물들은 매 순간 멋진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바라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공간도 빛의 흐름과 시선의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금도 성수동 어딘가에서 빛과 그림자가 또 다른 장면을 만들어 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발견하는 것은 사진을 담는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