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건넌다는 것, 구조물 사이의 시선
우리는 늘 무언가를 ‘건너’ 살아가고 있다. 마음의 강을 건너고, 시간을 건너고, 때로는 관계의 틈도 아슬아슬하게 건너도 있다. 그래서일까? 거대한 강을 잇는 하나의 다리를 보면, 나는 이런 생각을 생각하게 된다. ‘건넌다’는 것은 단순한 이동만은 아니라고...오늘 두 장의 사진은 같은 다리에서, 같은 날 촬영한 것이다. 그러나 한 장은 무채색의 긴장과 대칭이, 그리고 다른 한 장은 주탑의 붉은 꼭대기와 반복되는 구조를 통해 리듬과 멀어짐의 깊이를 담아봤다.그 다리 위, 주탑은 마치 인간이 만든 거대한 문처럼 서 있는 거 같다. 어떤 이정표처럼, 상징처럼, 또는 지나온 길과 다가올 세계를 잇는 관문처럼. 사진을 통해 그 느낌을 전해보고자 한다.대칭 속에서 마주한 존재의 무게 어느 흐린 하늘 아래에서, 나..
2025.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