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평화기념관에서 마주한 장면들, 그 안의 감정들 두번째 이야기
매향리 평화기념관에 남겨진 미군 막사, 그 안에서 마주한 풍경과 감정의 파편들. 유리창에 비친 반영, 붉은 벽돌의 패턴, 고요한 하늘을 배경으로 한 건물의 실루엣까지, 공간의 틈을 촬영한 세 장의 사진.매향리에 남겨진 시간의 조각들매향리 평화기념관을 찾은 날, 정식 오픈 전이라 이곳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차분한 분위기에 낯설 만큼 정적 흐르는 거 같았다. 이곳은 과거 미군이 주둔하던 훈련장이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만큼 차분했다. 하지만 곳곳에 남겨진 건물의 흔적들은 분명히, 그 시간의 무게를 말하고 있었다.막사의 유리창 앞에 섰을 때, 가장 먼저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유리창에 비친 또 다른 막사의 지붕이었다. 그 반영은 뚜렷하지도, 흐릿하지도 않은, 그러나 유리창의 농도 때문에 파란 하늘과 빨간 ..
2025. 5. 5.